[연재]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 (5) 김정은 총비서의 결론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을 구호로 든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가 8일(5~12)만에 폐회를 선언했다. 김정은 총비서의 개회사, 사업총화, 결론, 폐회사 등을 통해 당8차대회를 분석해 연재한다. [편집자]
(1) 7차에서 8차까지 - ‘선군 정치’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로 바꿨나?
(2) 사회주의 경제 전략 - 사회주의 경제, '자력갱생'으로 성공할까?
(3) 자주적 통일과 대외관계 - ‘필망론’ 버리고, ‘핵무력 완성’이 가져온 근본변화 읽어야
(4) 당사업 강화발전 - 조선로동당이 친현실성을 강조한 이유
(5) 김정은 총비서 결론 - 최대의 영광 그리고, 송구하고 무거운 마음
김정은 총비서는 당 8차대회 ‘결론’에서 새로운 고조기, 격변기를 맞아 ‘주체적 힘, 내적 동력’를 강조하면서,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을 다시 가슴에 새기고, 조성된 난관을 ‘정면돌파’하자고 호소했다.

주체적 힘, 내적 동력
김정은 총비서가 주체와 내적 동력을 강조한 이유는 국가목표 달성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객관적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체 혁명 역량, 바로 수령-당-대중의 일심단결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정세가 좋아지기를 앉아서 기다리거나 도전을 피해 에돌아가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결심이 함께 녹아있다. 아울러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체로 살아나가려는 정신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력을 갖춘 자기 인민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기도 하다.
소련 붕괴로 사회주의가 몰락할 위기에서 북한(조선)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따라가지 않고, 주체적 힘을 강조한 주체사상의 요구대로 ‘우리 식 사회주의’라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정치강국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미국의 계속된 핵위협에 굴하지 않고, 군사를 앞세워 자체의 기술로 핵‧미사일을 개발함으로써 전쟁 억제력을 갖춘 군사강국을 선언했다. 이때도 ‘주체적 힘, 내적 동력’ 강화는 조선로동당의 기본 정신으로 작동했다.
오늘날 사회주의강국을 목표로 설정한 북한(조선)이 마지막 단계인 경제강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대북 제재와 같은 난관을 자력갱생으로 돌파 할 결심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이민위천
인민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뜻의 이민위천은 김일성 주석의 좌우명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 세상에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인민”이라고 했다.
“수령님을 모시는 것처럼 우리 인민을 받들라”고 주문했던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8차 당대회에서 이민위천을 정치의 출발점이자, 절대로 변하지 않을 원칙이라고 선언했다.
북한(조선)에서 이민위천이 강조되는 이유는 '인민을 믿고 인민에 의거하면 백번 승리하지만, 인민의 버림을 받게 되면 백번 패한다'는 진리를 지난 역사적 과정에서 검증했기 때문이다.
사실 어렵고 힘든 일은 당 간부들이 맡아 나서고, 혜택은 인민들이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당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나설 인민이 어디 있겠는가.
지난해 여름 수재민에게 당사를 숙소로 내주고, 피해지역을 돕기 위해 평양시 당원 수만 명이 달려가 한 달 넘게 수해복구에 몸을 던진 것은 이민위천의 실천으로 봐야한다.
조선로동당의 이런 이민위천은 북한(조선) 인민들을 당의 둘레에 굳게 뭉치게 했다.

일심단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언젠가 “우리는 핵무기 보다 더 강한 것이 있다”고 한 바 있는데, 그 무기가 바로 일심단결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일심단결은 이 세상 그 무엇으로써도 깨뜨릴 수 없는 조선의 가장 큰 힘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최고지도자는 인민을 사랑하고, 인민은 최고지도자를 믿어야만 생겨나는 일심단결의 위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국보급 재부다.
세계가 ‘코로나19’에 걸려 죽어갈 때, 북한(조선)에선 단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을 곧 법으로 생각하는 북한(조선) 주민들은 국가의 방역 시책을 철저하게 지켰다.
우리도 한 때 자기 지역에 설사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어도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북한(조선)은 국가 전체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아무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년 내내 유지했다. 그 결과 조선로동당 75돐 열병식장에서 마음 놓고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국가의 위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이날 열병식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도중 눈물을 흘렸는데, 아마 그 눈물은 일심단결해 준 인민에 대한 고마움의 눈물이 아니었을까.

자력갱생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에 ‘자력갱생’을 유일무이한 혁명정신이라고 했다. 북한(조선)이 강조하는 정신은 불요불굴의 투쟁정신, 혁명적 군인정신 등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이 수 많은 정신들 중에서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그것이 바로 자력갱생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자력갱생은 북한(조선)의 혁명전통을 잇는 생명선에 비유한다.
혹자들은 자력갱생을 미국의 대북제재를 견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력갱생은 과거 김일성 주석이 항일무장투쟁 시절 독립군이 자력으로 ‘연길폭탄’을 생산하자 자력갱생했다고 고무했고, 이때부터 북한(조선)의 혁명전통으로 자리잡은 공격전략이다. 자력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어야 어떤 난관도 뚫을 수 있다는 이치로 볼 때 자력갱생은 수비전략이 아닌 공격전략이로 봐야 옳다.
자력갱생은 자급자족한다는 단순한 경제노선이 아니라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는 당의 정치노선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코로나19와 미국의 대북제재로 점철된 지난해를 뒤돌아보면서 “남들 같으면 하루도 지탱하지 못할 혹독하고 위험천만한 격난 속에서도 역경을 맞받아 도도히 전진 비약해나가는 주체조선의 강용한 기상이 남김없이 과시되었다”면서, 바로 이 기상이 자력갱생의 혁명전통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로동당의 대표로 추대된 것은 최대의 영광이지만, 송구스러움과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인민을 내 운명의 하늘로, 참된 인민의 충복답게, 위민헌신의 길에 결사분투”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이 더욱 미친 듯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 할 것”이라면서 보다 힘겨운 정면돌파전을 각오하자고 말했다.
